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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보다 '운동 잘한다'는 말이 좋아요"

관리자 | 2005.01.05 14:13 | 조회 565
“자만하지 않고 처음 배우는 자세로 성인 무대에 적응해 반드시 정상까지 오르겠습니다.”

지난해 9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주니어부 제외겸포인트 1만m와 포인트 5000m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궉채이(18·경기 동안고3)는 주니어 꼬리표를 떼고 오는 4월 서울국제인라인마라톤(SWIC) 대회를 통해 성인 무대에 데뷔할 예정이다. 실력에 버금가는 빼어난 외모로 얼짱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며 한국 인라인스케이트의 붐을 일으킨 궉채이는 지난해 프로팀인 ‘기아 월드팀’ 창단멤버가 됐고 자동차 TV광고 모델로도 활약해 전국에 얼굴을 알린 스타. 하지만 올해부터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진정한 승부를 겨루게 돼 요즘 훈련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예쁘다는 말보다는 운동 잘한다는 말이 더 좋아요. 기록에서는 별로 차이가 없는데 몸싸움이랑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성인 선수들에 비해 조금 뒤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당장 1등은 못하더라도 주종목인 5000m 만큼은 동메달을 따고 싶어요.”

‘뭐든지 해보자. 안되는 건 없다’를 좌우명으로 삼고있는 궉채이는 요즘 오전 7시부터 1시간의 요가를 시작으로 산악훈련과 스케이팅까지 하루 8시간의 고된 훈련을 기꺼이 소화해내고 있다. 너무 무리하게 훈련을 강행하다 발톱이 빠지기 직전까지 가 요즘에는 러닝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대신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상체를 강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궉채이는 “유럽 선수들은 몸싸움을 할때 팔로 밀거나 잡아 당기는 것은 보통이고 머리채를 잡아채기도 해 힘에서 밀리며 끝장이에요.”라며 진지하게 이유를 설명했다. 궉채이는 요즘 같은 힘으로 보다 편하고 멀리 스케이팅을 할 수 있는 ‘더블푸시’라는 기술 완성에 주력하고 있다. 벌써 3년째 매달리고 있는 신기술이다.

키 168㎝, 몸무게 50㎏에 운동으로 다져진 군살하나 없는 날씬한 몸매와 예쁜 얼굴로 팬클럽 회원수가 3만명에 육박했을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는 궉채이는 한창 외모에 신경쓸 나이지만 운동을 하는 동안은 관심을 접기로 했다. 지난해 강원도 전지훈련때 호기심에 화장을 해 봤다가 박성일(37) 코치에게 들켜 경기도 오산 집으로 쫓겨 내려간 적도 있다. 화장, 염색, 파마, 메니큐어, 귀걸이, 목걸이는 금기사항이다. 가끔 얼굴에 팩을 하는 정도가 외모에 투자하는 전부라고 했다. “개인시간이라고는 전혀 없고 지난 크리스마스때도 운동을 했어요. 하지만 다 나를 위한 일인걸요."라고 말하는 궉채이는 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 것이 유일한 취미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가수는 조성모와 거미.

궉채이는 오산 초등학교 6학년이던 1999년 도내 대회에 참가했다가 박성일 국가대표팀 코치의 눈에 들면서 본격적인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박 코치는 “그때 채이는 키가 160㎝로 또래에 비해 한뼘이나 컸고 관절이 굵고 튼튼한데다 스케이팅이 부드러워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야생마같은 느낌이었다고 할까요.”라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박 코치는 궉채이의 부모를 찾아가 잘 가르치겠다고 설득해 궉채이를 범계초등학교로 전학시켰고 이후 자신의 집 근처에 방을 얻어주고 함께 훈련하게 된 지 벌써 7년이 됐다. 박 코치는 “채이는 승부근성이 강해 1,2년 정도 적응기간을 갖고 나면 성인무대에서도 무난하게 정상에 오를 겁니다”라며 낙관했다.

궉채이의 특이한 성(姓) 때문에 중국사람이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청주 궉씨로 엄연한 한국인. 먼 옛날 5대조 할아버지가 중국에서 한국으로 왔고 궉채이는 19대손이다.

“아테네올림픽이 막 끝난 지난해 9월 이탈리아 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면서 ‘올림픽종목이었으면 금메달 2개를 따냈다며 모두들 관심을 가져줬을텐데’ 하는 생각때문에 너무 서운했어요. 그게 비인기종목의 설움이겠죠.”

궉채이는 평촌중앙공원 지하주차장을 빌려 훈련장으로 쓰로 있을 만큼 환경이 열악하다고 말한다. 다행히 올 상반기에 평촌에 전용경기장에 설립될 예정이라며 좋아했다. 궉채이는 35살 까지는 계속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고 한다. 체력관리를 잘해 인라인스케이트가 올림픽종목이 됐을때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기 때문이다. 궉채이는 “2008 베이징올림픽때 시범종목이고 2012년에는 정식종목으로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에 기대가 커요”라며 스케이트끈을 동여매고 훈련장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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